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3월) 세 이레 어제는 아침 일찍 나올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 폭력 멈춰 널알리기(캠페인)를 이웃 배곳(학교)와 함께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새 비가 그쳐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날씨도 포근해져 우리 일을 돕는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녹색어머니, 선생님들이 함께 널알리기(캠페인)를 했는데 자리느낌(분위기)이 여느 해와 달랐습니다. 경찰서, 교육지원청에서도 오셔서 더욱 그랬지 싶습니다. 말도 하고 노래에 맞춰 춤까지 추면서 한마디로 잔치 느낌이 났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 알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갈배움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 배움을 ..
[토박이말 맛보기]일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집[뜻]말썽이 나게 되는 바탕이나 까닭(원인)[보기월]이게 또 일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이들을 불러들이자고 했습니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엊그제 잠이 들기 앞에 생각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하느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되짚어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릴 좋은 수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했을 때 일어나 적어 놓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생각이니 바로 떠오를 것이라 믿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앞으로는 머리맡에 적발감(메모도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미리알림(예보)가 있었는데 어제 아침부터 하늘은 낮았..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5- 접시, 들이, 언니, 켤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28쪽,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8쪽 첫째 줄에 ‘접시’가 나옵니다. 다들 잘 알고 잘 쓰는 말이라 따로 말할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회’ 이야기를 하는 분들 가운데 회 한 ‘사라’라는 말을 쓰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횟집 이름으로 쓰는 곳도 있더군요. ‘접시’라는 우리 토박이말을 두고 굳이 ‘사라’라는 일본말을 섞어 쓸 까닭이 뚜렷이 없다면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8쪽 밑에서 둘째 줄에 ‘들이’가 있습니다. 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인데 ..
[토박이말 맛보기]일머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머리[뜻]어떤 일의 알맹이, 수, 차례(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줄거리[보기월]무슨 일이든지 일머리를 제대로 알면 잘 되기 마련입니다. 쉬이 잠이 들지 않아 뒤척여서 그런지 때알이(시계)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끄고 다시 누울까 생각을 했는데 아침모임도 있고 챙길 게 많아서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맞춰 놓은 때 일어난 보람으로 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학교)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길을 지켜 주시는 분들이 일찍 나와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들어갔습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아침 숨씨(공기)는 많이 서늘했습니다. 아마도 옷이 얇아져서 더 그렇지 싶었습니다. 새배해(새학년)가 되어 꽃등 하는 아침..
[토박이말 맛보기]일매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매지다 [뜻]모두(죄) 다 고르고 가지런하다 [보기월]울타리를 따라 서 있는 개나리가 일매지긴 했지만 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다섯 뜸(반) 아이들 배움을 돕고 바로 이어서 맞봄꼲기(면접심사)를 하고 오니 저를 찾는 기별이 왔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 마을배곳(학교) 일을 맡으신 두 분께서 도움 말씀을 해 주러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기로 했었는데 다른 마을배곳에 갔다 오시는 길에 들렀다 가려고 여러 찰(차례) 기별을 하셨는데 제가 받지를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아침부터 말틀(전화기) 볼 겨를이 없었다는 참일(사실)을 말씀드렸지만 오래 기다리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많이 미안했습니다. 앞생각(계획)만 보고 들말마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