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3월) 한 이레 젊은이들과 자리느낌(분위기)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걸 보면서 나이는 속일 수 없고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해에는 하루에 여섯 때새(시간)을 하기도 했는데 어제는 네 때새(시간)을 하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맞은 따스한 봄과 어울리지 않게 몸이 무거운 것은 밤이 늦도록 노닌 탓만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몸에 붙은 군살과 더욱 흐릿해진 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모자란 잠을 채우고, 셈틀(컴퓨터)를 보는 때새(시간)을 줄여서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겠습니다. 새로 만난 5배해(학년) 아이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새배해(새학년)을 맞은 만큼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세 가지 바람을 이야기해 주..
[토박이말 맛보기]익삭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익삭이다[뜻]화가 나거나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꾹 눌러 참다[보기월]살다보면 익삭일 일도 가끔 있을 것입니다. 옆도 돌아보지 않고 하루를 참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마칠 때쯤에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면 남는 게 없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는 버림치로 쌓아두었던 책상과 걸상을 다 꺼내서 버렸습니다. 온 식구들이 나와서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오랜만에 땀을 흘리고 놀리지 않던 몸을 놀려 뻐근하기는 했지만 깔끔해진 자리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따로 몸을 더 움직이지 않아도 되지 싶었는데 그래도 이어서 공넘기기를 하는 분들을 보니 대단했습니다.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를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보내드렸습니다. 누리그물(인터넷)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3- 쪼개다 짚뭇 짚가리 곱 짜리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24쪽, 2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4쪽 첫째 줄에 ‘쪼개다’가 나옵니다. 이 말은 말모이 사전에 찾으면 ‘둘 이상으로 나누다’는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 가운데 “사과를 자르다 손목이 삐었다.”처럼 쓰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저는 우리가 ‘쪼개다’와 ‘자르다’를 가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 낱말이 어떻게 다른지 똑똑히 풀이를 해 놓은 것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바에 따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토박이말 맛보기]이징가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징가미[뜻]질그릇의 깨진 조각[보기월]질그릇을 모르는 사람이 이징가미를 알기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나름대로 챙긴다고 챙겨서 빠뜨린 것은 없는 것 같았는데 어쩐 일인지 잠이 쉬이 들이 않았습니다. 잔칫집에 다녀오느라 늦게 셈틀 앞에 앉는 바람에 날이 바뀌고도 두 때새(시간)가 지나서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말이지요. 이리저리 뒤척이다 어찌 잠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때알이(시계)가 울어서 잠이 깼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씻는 데 걸리는 때새(시간)가 있기 때문에 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학교)에 가려면 그만큼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기지개도 켜고 이곳저곳 몸을 깨운답시고 움직이다 나오니 그렇게 이르지도 않아 서둘러 밥을 먹어..
[토박이말 맛보기]이짜/(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짜[뜻]베풂 또는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있을 것으로 바라면서 기다리는 말 또는 몸짓[보기월]도움을 주는 사람은 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곳곳에서 3.1운동 100돌을 기리는 모임을 했다는 기별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다들 때를 맞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서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들을 꼬집어 주셔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분들처럼 목숨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몬(물건)과 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