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들봄달(2월) 세 이레 어제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감 쓰기 닦음(지역화 교재 활용 연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갔더니 좋은 책을 선물로 주어 참 반가웠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자랑하는 진주성과 아랑곳한 책이어서 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배움감을 함께 만든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만든 배움감을 다시 보니 제 손길이 닿은 것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열매로 다듬어진 곳들을 보며 그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책을 한 쪽씩 넘기며 제 생각과 손길이 닿은 곳들을 짚어 가면서 어떻게 이런 낱말이나 월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재미가 있을..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러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러지다[뜻]1)(몬의 한 귀퉁이가)떨어져 없어지거나 찌그러지다.[보기월]달걀 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 이지러진 구이판이 아닌 새 구이판으로 달걀을 굽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4342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굳은모두모임(정기총회)이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분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스물다섯 분이 맡겨(위임) 주셔서 모두 쉰 분이 오신 셈이었습니다. 자리를 해 주신 스물다섯 분 한 분 한 분이 다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 무엇보다 토박이말 교육을 진주교육지원청 특색교육으로 만들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유병주 교육장님과 김광수 재정과장님께서 자리해 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으뜸빛 님의 선물(복권)을 받고 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1- 자루 묶음 나무토막 달걀 꾸러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16쪽, 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3쪽 첫째 줄에 ‘자루’와 ‘묶음’이 나옵니다. ‘자루’는 쓰개(필기구)를 셀 때 쓰는 하나치(단위)이고 ‘묶음’은 묶어 놓은 덩이를 세는 하나치(단위)라는 것을 잘 알고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루’ 말고 ‘개’를 쓰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고 ‘묶음’ 말고 ‘팩(pack)’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참일(사실)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서 ‘네모 반듯한 나무토막’이 나옵니다. ‘네모 반듯한’이라는 말도 반갑고 ‘나무토막’이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다[뜻]물고기, 닭, 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보기월]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 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 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 그래..
[토박이말 맛보기]이울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울다[뜻]1)꽃이나 잎이 시들다[보기월]추워서 얼까봐 안에 들여 놓았던 꽃동이도 이울어서 살펴보니 줄기까지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 새배해(신학년) 맞이 갖춤몬(준비물)을 챙기느라 여느 때보다 늦게 배곳에서 나왔습니다. 큰애를 태워 주고 가느라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서 챙겼는데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배움방(교실)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어 길잡이그림(안내도)을 고쳐 뽑고 뜸마다(반별) 아이들 이름도 뽑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맡을 일거리와 뜸(반)을 적어 놓은 알림종이(안내장)을 뽑아 묶어 놓고 나왔습니다.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 한뉘모람(평생회원)과 마침배곳(대학원) 새내기 알음알이 모임에 갔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