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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 세이레(1월 3주) 날은 봄이라고 할 만큼 따뜻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제 몸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고수련을 해야 하는데 제몸이 고뿔 때문에 얄궂습니다.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고 콧물이 쉬지 않고 흘러서 코를 종이로 막고 싶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돌림고뿔(독감) 걸릴 때도 잘 넘겼는데 말이지요. 얼른 나가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도 나가지 않을 테니 아무래도 사나흘은 고뿔과 지내야 되지 싶습니다.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 집으로 가셨습니다. 받을 것 다 받고 줄 것 주고 나가시면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왜 사람이 아파서 왔고 그 때문에 살펴보고 약도 넣었는데 보험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저도 그게 왜 그런지 궁금했습니다. 사람을 낫게 하는 솜씨를 돈..
[토박이말 맛보기]시들부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들부들[뜻]2)생기가 없어 시들해 보이는 꼴(모양)[보기월]아침 일찍 와서 뒤낮까지 기다리다 보니 다들 시들부들 얼굴에 지침이 드러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추웠나 싶을 만큼 포근한 가운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많이 온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기 앞서 집에서 나와 빗길을 달렸습니다. 어둡고 비까지 내려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느 날 같았으면 제가 잠을 자고 있을 때였는데 길 위를 달리는 수레가 많았습니다. 짐을 싣고 가는 짐수레가 많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곳곳으로 보낸 짐을 남들이 자는 동안 실어 나르는 것이었지요. 엊그제 제가 산 책을 싣고 오는 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8*들=등, 맡아 보다=담당하다, 밖에서=외부에서, 하는 일=역할, 눈 깜박할 사이=순식간, 쓰다=이용하다, 지치다=피로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8, 3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8쪽 넷째 줄에 ‘들’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등’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나오는 ‘맡아 본다’는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 ‘담당한다’는 말로 쓰였을 것입니다. ‘담당하다’는 말보다 ‘맡다’는 말이 배움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넷째 줄에 ‘밖에서’가 나오는데 이 말도 요즘 배움책에는 ‘외부에서’라는 말로 쓰였을 것이고 ..
토박이말 달력을 만듭니다. 널리 알려 주시고 많이 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tumblbug.com/4351tobagimal
[토박이말 맛보기]에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다[뜻]1)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보기월]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나라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날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 집을 나가면 힘이 들긴 하지만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 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좋습니다. 보고 듣는 가운데 배우는 겪배움이 함께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될 수 있으면 많이 집 밖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이라 가을 날씨 같을 거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들겨울 날씨였습니다. 갈음옷으로 가져갔던 가을옷은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 얼음이 얼 만큼 춥지는 않았지만 그나라 사람들에게는 얼어 죽는 사람이 있을 만큼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