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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 닷이레(1월 5주) 4350해 토박이말 놀배움을 함께했던 배움이들과 그 발자취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질것(도자기판, 타일)에 좋아하는 토박이말과 꿈을 적고 그림과 이름을 넣어 꾸민 다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붙이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토박이말 놀배움 보람자리'입니다.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멋진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또 한 가지 하는 놀배움은 노랫말 바꿔 부르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좀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른다고 골랐는데 아이들 소리 높이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바꾼 노랫말을 외워 불러 주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언제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느새 돌아온 토박이말 되새김 날입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시고..
[토박이말 맛보기]시름겹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겹다[뜻]못 견딜 만큼 시름이 많다[보기월]따뜻한 날씨가 시름겨운 분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나라 안팎으로 마음 따뜻한 이야기는 듣기 어렵습니다. 어제부터 날씨가 조금 풀린 것이 그나마 기분 좋은 이야기라고 할까요? 미리벌(밀양)에서 불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은 슬픈일도 있었고 곳곳에서 어두운 기별이 많이 들립니다. 그만큼 시름겨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따뜻한 날씨는 아쉽게도 사흘 남짓 이어질 거라고 합니다. 따뜻한 날씨가 시름겨운 분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다가 어제는 옹근달가림(개기월식) 이야기로 온 누리가 다 떠들썩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0 **규칙 있게, 잠을 잘 자자, 몸이 지친다, 쉬지 않으면 몸이 풀리지 않는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42, 4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42쪽 첫 줄에 ‘햇빛에 잘 쬐고’가 보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일광욕’을 뜻하는 말인데 훨씬 쉽고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섯째 줄에 ‘운동을 규칙 있게 하자.’는 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규칙적으로’라는 말이 익어서 ‘규칙 있게’는 낯선 말이지만 ‘규칙적으로’보다는 ‘규칙 있게’가 뜻이 똑똑하게 드러나서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있는 ‘잠을 잘 자자’도 반가운 말입니다. ‘충분한 수면’이란..
[토박이말 맛보기]에움길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움길[뜻]반듯하지 않고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보기월]여러분도 때에 따라 지름길보다 에움길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생각으로는 벌써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데 몸은 여전히 누워 있었습니다. 잠을 깼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어제 아침은 많이 바빴습니다. 좀 일찍 가서 하려고 했던 일은 못 하고 가자마자 짐부터 치웠습니다. 콩켸팥켸 널려 있는 것들을 벌써 치웠어야 했는데 못 치우고 있었거든요. 짐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습니다. 꼬박 한 달만에 만난 아이들은 뽀얗고 포동포동하게 살이 붙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추워서 밖에 나가 햇볕을 쬐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
[토박이말 맛보기]시르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르죽다[뜻]1)(살이=생물이)기운을 못 차리고 싱싱함이 없어지다.[보기월]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 시르죽은 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겨울말미(겨울방학) 끝자락에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배곳에 나가 일을 할 생각이었는데 데쳐 놓은 나물처럼 힘이 없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손 본 뒤에 먹는 약 때문인지 까닭은 모르지만 그렇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밝날 뒤낮(일요일 오후)이 되어서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땀을 내고 나니 낯빛도 돌아오고 몸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씻고 나와서 집가심도 했습니다. 숨씨(공기)를 바꿔 넣으려고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