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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여든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든대다[뜻]귀찮게 자꾸 억지를 부리다(떼를 쓰다).[보기월]제가 하는 일을 두고 여든대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본 얼숲(페이스북)에서 네 해 앞 나들이를 갔을 때 찍은 찍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바다(남해) 가까운 곳에서 찍은 작은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지요. 올해는 아직 그 꽃들을 못 만났지만 그렇게 네 해 앞에도 봄이 왔었다는 걸 알려주는 찍그림이 반가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방 안에 있는 꽃동이에서 올라 온 싹이 벌써 한 뼘이 넘었으니 우리가 느끼지 못 하는 사이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와 있나 봅니다.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열었지만 해야 할 일에 밀려 하고 싶은 ..
[토박이말 맛보기]시망스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망스럽다[뜻]몹시(아주) 짖궂은 데가 있다[보기월]제 말이 듣기에 따라 시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 짤붓했지만 좋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주고 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살다보면 그것을 더 똑똑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좋은 날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날인 설날 인사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입니다. 아직 인사를 받기보다는 인사를 올려야 할 분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를 올렸지요. 인사를 드리고 난 뒤면 인사 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드린 인사보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2 *삼태기, 모래흙, 걸질흙, 참흙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52,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이레 보여드린 쪽에서 몇 쪽을 건너뛰었습니다. 46쪽에 ‘둘레’, 48족에 ‘끝까지 굽히지 말고’, 51쪽에 ‘삼태기’가 있었습니다. ‘둘레’는 ‘주변’을 ‘끝까지 굽히지 말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를 갈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태기’는 요즘 보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시골에서 흙, 거름, 풀 따위를 담을 때 쓰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51쪽 아래부터 52쪽에는 묻살이(식물)가 잘 자라는 데 알맞은 흙을 풀이하면서 질흙..
[토박이말 맛보기]여겨듣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겨듣다[뜻]얼(정신)을 차리고 기울여 듣다.[보기월]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배해(학년)를 마무리하는 요즘 까닭 없이 자꾸 싱숭생숭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어쩌면 저만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잘하게 다툴 일도 아닌 일로 다투는 아이도 많고 말을 해도 들은 체 만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했는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볼 ..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없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없다[뜻]2)아무 생각이 없다[보기월]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 시름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은 동무에게 기쁜 일이 있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배곳 일을 챙겨 한 다음 제가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을 하려고 앉아 있다가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거의 다 되었더라구요. 서둘러 셈틀을 끄고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지난 일, 앞으로 할 일까지 이야기는 날이 바뀔 무렵까지 이어졌고 집에서 걱정이 되어 한 기별을 받고서야 헤어졌습니다. 여느 날 많이 먹지 않던 것을 늦게까지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도 부대끼고 머리도 아팠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