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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4 *살림, 머리, 딴, 다달이 모듬살이, 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70, 7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0쪽 여섯째 줄에 ‘살림’이 보입니다. 요즘은 ‘생활’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 아니 같은 뜻으로 ‘살림’이란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살림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이 새삼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그 다음 줄에 있는 ‘머리’도 배움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같은 뜻으로 ‘두뇌’라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
[토박이말 맛보기]여윈잠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윈잠[뜻]2)넉넉하지 못한 잠[보기월]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침하고 한낮이 들겨울과 들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겨울 옷을 껴입고 가는데 한낮에 밖에서는 덥다고 하니 말입니다. 제 몸도 널을 뛰는 날씨 때문인지 고뿔에 걸린 것인지 재채기와 콧물이 흘러 헷갈립니다. 제가 하는 일 가운데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가서 챙길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자는 때는 못 당기고 일어나는 때는 당겨 놓으니 그렇습니다. ^^ 새 배해(학년)가 되면서 새로워지고 더 나아지려고 힘을 쓰는 배움이들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어떤 말로 추어올..
[토박이말 맛보기]시시풍덩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풍덩하다 [뜻]시시하고 참되지 않다. [보기월]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 시시풍덩하지는 않았었나 봅니다. 새 배해(학년)이 비롯된 지난 이레는 참 많이 바빴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에 따른 좋궂은 느낌들을 받았을 것입니다. 저를 처음 만난 배움이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 차례에 걸쳐 즐겁고 재미있는 배움이 되려면 서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들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왜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은 지를 하나하나 풀이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재미가 있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마음을 썼지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배움이들에게 저는 좀 무섭게 느껴지나 봅니다. ..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한 이레 낯선 자리 낯선 일에 여느 이레보다 더 허둥거렸고 또 바쁘게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맡은 일이 힘에 부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신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손에 익으면 덜 힘들 거라 믿으며 또 하루를 터울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빙글(Vingle)에서 오랫동안 지며리 토박이말을 올려 준다고 추어올림을 받는(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드는 다달책(월간지)에 토박이말을 알리는 사람으로 10쪽에 걸쳐 실리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엠비시 경남 행복 찾기에서 기별이 와서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토박이말을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에 글을 실어 나른 보..
[토박이말 맛보기]여북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북[뜻]얼마나, 오죽 뜻으로, 안타깝거나 좋지 않은 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보기월]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 여북 좋겠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걸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 싶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맡은 일은 제게 주어진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맡은 일은 배곳(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거의 모두를 챙기는 일입니다. 그럴 만한 힘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챙기려고 해도 다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주어져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들일 때새(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 여북 좋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