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스러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러지다[뜻]4)살이(생물)들이 죽거나 시들다[보기월]겨울이 되면 스러질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슬기를 물려주신 한아비(조상)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밤까지 남아서 일을 도와 준 두 사람이 있어서 든든했고 짜장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은 배곳 안 사람이고 한 사람은 배곳 밖 사람이라 더 뜻이 깊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솜씨로 도움을 주니 일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 배움 마지막 날이라 배움닫기 잔치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배움을 도우려고 애를 썼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나서 나눈 이야기들이 앞으로 하게 될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
[토박이말 되새김]섣달 첫 이레(12월 1주) 요즘은 갈배움 때마다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재미로 삽니다. 하루를 빼고 날마다 여섯 때새(시간)를 아이들과 보내지만 힘이 든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옛날 배움책을 본 뒤부터는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 익히는 데 더 마음을 쓰는 듯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배움과 삶을 가깝게 해 주고 싶은 제 마음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경남 교육 박람회) 갖춤을 하느라 날마다 남아서 하고 있긴 하는데 생각만큼 얼른 일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일에 자꾸 발목이 잡혀서 끝내고자 마음 먹었던 일을 다 하지 못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날마다 남아서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곁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더 든든함을 느끼는 거겠지요.^^ 이 이..
[토박이말 맛보기]엉기다 / (사)토박이말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기다[뜻]1)일을 척척 하지 못하고 굼뜨며 허둥거리다[보기월]이 일도 저 혼자 했다면 엉기기만 했을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배곳(학교)에 늦게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인 거겠지요? 아이들 옷을 보면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머니들께서 잘 챙겨 입혀 보내십니다. ^^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알고 쓰면 좋은 토박이말,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맛보기에 이어 첫눈이 들어간 노래와 노랫말을 톺아보았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을 넣은 줄글 쓰기를 했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를 짐스러워 하셨지만 삶이 그대로 묻어나..
[토박이말 맛보기]슬기주머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슬기주머니[뜻]남다른 솜씨(재능)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그곳이 타고난 슬기주머니인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토박이말 놀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추워진 것도 추워진 것이지만 낮이 짧고 밤이 긴 것도 기운이 없는 까닭이 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뿔에 걸려 배곳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잘 챙겨야겠습니다.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짜 놓은 일들을 해 나가는데 새로운 일이 자꾸 생깁니다. 그래서 각단이 나지 않은 일도 있고 깜빡하고 잊는 일도 있습니다. 옆에서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6 *될 수 있는 대로=가능한 한, 둘레=주변, 가지가지=각종, 나날이=매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4, 3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4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고무대롱’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고무호스’로 나오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고무대롱’은 낯선 말일 것입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들이마신’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흡입’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것도 낯선 말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아래 ‘내쉬는’이 보이는데 ‘들이쉬고’ ‘내쉬고’라고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쪽 둘째 줄에 ‘허파’가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