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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슴벅이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슴벅이다[뜻]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감겼다 떠졌다 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보기월]여느 때는 눈을 슴벅이고 나면 밝게 보였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 겪음자리(체험부스)를 까는 날이었습니다. 앞낮에 챙길 게 몇 가지 있어 나름대로 바빴는데 다 챙기지 못하고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미처 못 챙긴 것들을 챙겨 주는 살림빛이 있어 빠뜨린 것 없이 챙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포근한 뒤낮, 그동안 도움을 준 분들과 함께 짐을 싣고 길을 나섰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챙기지 못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
[제철 토박이말]7-고뿔, 맵차다, 된바람, 매얼음 [제철 토박이말]7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올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날씨는 갈수록 겨울다운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에 알아두고 쓰면 좋을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겨울이 되면 많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감기’입니다. ‘감기’를 뜻하는 토박이말이 있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께서 ‘고뿔’이라는 말을 많이 쓰셨답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듣는 말 ‘독감’을 뜻하는 토박이말도 있답니다. ‘독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전염성 있는) 감기인데 이런 감기를 ‘돌림감기’, ‘돌림고뿔’이라고 합니다. 겨울 날씨는 추운 게 겨울다운 날씨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차다는 말을 많이 합니..
[토박이말 맛보기]엉기정기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기정기[뜻]몬(물건)을 여기저기 벌여 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제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종이가 엉기정기 놓여 있어서 어지럽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는 알림을 듣고 따뜻한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따뜻한 바람을 틀어 달라고 하지 않더라구요. 옷이 두꺼워 거추장스러울지도 몰라 조금 가벼운 옷을 가져 갔는데 낮에는 그 옷을 입었습니다.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 남아 일을 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과 챙겨야 할 것들을 갈무리한 다음 하나씩 챙겼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종이를 만들고 토박이말 짝찾기 놀이 딱지 밑감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알맹이를..
[토박이말 맛보기]스러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러지다[뜻]4)살이(생물)들이 죽거나 시들다[보기월]겨울이 되면 스러질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슬기를 물려주신 한아비(조상)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밤까지 남아서 일을 도와 준 두 사람이 있어서 든든했고 짜장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은 배곳 안 사람이고 한 사람은 배곳 밖 사람이라 더 뜻이 깊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솜씨로 도움을 주니 일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 배움 마지막 날이라 배움닫기 잔치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배움을 도우려고 애를 썼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나서 나눈 이야기들이 앞으로 하게 될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
[토박이말 되새김]섣달 첫 이레(12월 1주) 요즘은 갈배움 때마다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재미로 삽니다. 하루를 빼고 날마다 여섯 때새(시간)를 아이들과 보내지만 힘이 든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옛날 배움책을 본 뒤부터는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 익히는 데 더 마음을 쓰는 듯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배움과 삶을 가깝게 해 주고 싶은 제 마음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경남 교육 박람회) 갖춤을 하느라 날마다 남아서 하고 있긴 하는데 생각만큼 얼른 일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일에 자꾸 발목이 잡혀서 끝내고자 마음 먹었던 일을 다 하지 못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날마다 남아서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곁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더 든든함을 느끼는 거겠지요.^^ 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