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11 (27)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엇박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박이[뜻]한군데에 붙박이로 있지 못하고 갈아들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태. 그런 일이나 몬(물건)[보기월]엇박이 아이들이 많은 뜸(반)은 아무래도 마음이 더 쓰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배곳 밖에서 안에서 하던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재미로 했다고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는지 생각하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셋으로 알았는데 뒤에 보니 여덟 아이가 얽힌 일이었습니다. 자잘못을 따지면 조금 더하고 덜한 것은 있겠지만 그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같이 풀쳐(용서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러 갔습니다. 아이들 잘못을 너그럽게 헤아려 주셔서 일이 더 커지지 ..
[토박이말 맛보기]스산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산하다[뜻]2)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하다[보기월]스산한 날씨 때문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기분은 참 좋은 아침입니다. 그제 온고을 전주에 있는 좋은 달력을 만드는 한국카렌다사와 울력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염시열 슬기빛(고문) 님과 한경순 모람 님께서 계신 곳이라 늘 생각만해도 포근한 곳인데 그곳에서 좋은 일까지 있으니 얼른 달려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스산한 날씨 때문인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마흔 해 넘게 달력만 만드신 시아버지 일을 이어받아 하신다는 이경아 님을 만나 울력다짐 종이에 이름을 써 맞바꾸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배곳에서 좋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열어야 하고 그 길을 내는 데 조금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4 *다친 자리=상처, 돌림병=전염병, 병에 이기는 물질=항체, 막다=예방하다, 타다=연소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28,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28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염통’이 보이고, 셋째 줄에 ‘피’도 보입니다. 일곱째 줄에 ‘다친 자리’가 나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상처’라고 하고 또 배움책에도 그렇게 쓰는데 오늘날과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열째 줄에는 ‘돌림병’이 보입니다. 요즘은 ‘전염병’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전염’이라는 말보다 여러 사람이 잇따라 돌아가며 옳아 앓는다는 뜻을 ..
[토박이말 맛보기]엇먹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먹다[뜻]1)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짓으로 비꼬다[보기월]서로 만나기만 하면 엇먹는 아이들이 어찌 사이가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 이레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엄청 바빴습니다. 두 가지 큰 일은 끝냈지만 끝내고 보니 또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바쁜 것을 아는지 아이들도 자꾸 제가 도울 일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다툼도 잘 풀리지 않으면 싸우지 말고 저한테 말을 해 달라고 했더니 그런 일이 더 잦습니다. 늘 같이 붙어 다니는 걸 보면 아주 사이가 좋은 것 같은 아이들인데 어쩐지 자주 다투더라구요. 그런데 둘이 하는 걸 보니 왜 그런지 알게 더군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엇먹는 아이들이 어찌 사이가 좋을 수가..
[토박이말 찾기]11-3 그 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이걸 봐도 알겠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토박이말 찾기를 못 올렸으니 말입니다. 그 동안 토박이말을 맛보고 되새김을 한 뒤에 토박이말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분들이 계신 걸 뻔히 아는 제 마음은 더 안타까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 엇메다, 숱하다, 숭굴숭굴에 옛배움책에서 보신 콩팥, 핏줄, 돌다, 나르다를 보탰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찾기]11-3/(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들겨울달 열여드레 엿날(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ㅂㄷㅁㅈㄱ.